Nhạc nềnLaid_Back3

가면무도회의 규칙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경제학 특별 세미나실의 육중한 참나무 문이 닫히는 소리는 마치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묵직했다. 정해인을 비롯한 골드 등급의 자제들이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복도를 걷는 내내 내 왼쪽 손목에 찬 파텍필립 시계의 가죽 스트랩이 살을 조여왔다. 진짜 서지한의 물건. 이 시계는 내가 한성의 서자라는 허울 좋은 왕좌를 지탱해 주는 시각적 방패막이이자, 동시에 언제 내 목을 벨지 모르는 올가미였다. 나는 무도수 금테 안경을 가볍게 밀어 올렸다. 특수 편광 코팅된 렌즈 덕분에 내 동공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만큼은 주변의 감시 카메라와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진짜 정글로 들어갈 차례다.’


머릿속으로 한도현이 보낸 위성 메시지를 다시금 떠올렸다. 서민준이 오라클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너스 국제학교의 서쪽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인공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유리와 석조의 웅장한 현대식 건축물이 나타난다. 상위 1%의 귀족 자제들만이 골드 키카드를 태그하고 들어설 수 있는 극비 사교 클럽, ‘오라클’의 본거지였다. 이곳을 장악해야만 학교 내의 비공식 자산 관리 조합인 ‘골드 링’의 지배권을 쥘 수 있었고, 사채업자들에게 짓밟히는 내 진짜 가족을 구할 자금을 움직일 수 있었다.


사락, 사락.


발밑에서 밟히는 잔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클럽하우스의 거대한 유리문 앞에 다다르자, 예상대로 서민준이 그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의 뒤에는 오라클의 행동대장인 채유진과 거구의 유도 특기생 남궁철, 그리고 몇 명의 실버 등급 학생들이 포위하듯 서 있었다. 서민준은 풀어헤친 교복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입꼬리를 비틀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어이, 사촌 동생.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왔으면 나한테 인사부터 하러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서민준의 목소리에는 뼈가 가득 차 있었다. 원래의 서지한에게 평생 열등감을 품고 자란 숙부 서태진의 아들. 그는 내 복학이 자신의 후계 구도에 균열을 낼까 봐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응시했다. 내 안의 ‘미세 표정 실시간 추적 기술’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서민준의 오른쪽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주머니 속에서 그의 엄지손가락이 검지마디를 초조하게 문지르는 것이 보였다. 자금 압박을 받고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체적 불안 반응이었다.


“비켜라, 민준아. 시끄러운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며 서 있을 시간 없다.”


나는 안나 장에게 혹독하게 훈련받은 서지한 특유의 오만하고 차가운 중저음으로 내뱉었다. 하지만 서민준은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여전하네, 그 싸가지 없는 말투는. 그런데 말이야, 서지한. 너 런던에서 머리를 다치더니 옛날 일은 다 까먹은 모양이다?”


서민준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우리 열두 살 때 기억나냐? 네가 기르던 사냥개한테 물릴 뻔했을 때,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면서 내 구두를 네 교복 소매로 닦아댔잖아. 한 번만 살려달라고 빌면서 말이야. 오라클에 들어가고 싶으면, 그때처럼 여기서 내 구두부터 다시 닦아보지 그래?”


순간, 주변에 서 있던 채유진과 남궁철이 킥킥거리며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내 등 뒤로 차가운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덫이다.’


뇌리가 번개 맞은 듯 번뜩였다. 서지한의 비밀 일기장을 완벽하게 암기한 나로서는 즉각 알 수 있었다. 일기장 그 어디에도 그런 굴욕적인 사건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진짜 서지한은 열두 살 때 이미 서민준의 머리를 골프채로 내리쳐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혔던 잔혹한 성정의 소유자였다. 서민준은 지금 가짜 기억을 지어내어 내가 진짜 서지한인지, 아니면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나약한 대역인지 시험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내가 당황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척 머뭇거린다면 정체는 즉각 탄로 난다. 반대로 슬럼가 시절의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휘두른다면, 아너스 평판 점수가 깎여 오라클 가입은커녕 퇴학 위원회에 회부될 터였다. 상류층의 싸움은 주먹이 아니라, 품격과 약점으로 하는 법이었다.


나는 안경테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밀어 올렸다. 그리고 오 집사 대면 시 사용하던 ‘3초 침묵 응시법’을 가동했다.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서늘한 눈빛으로 서민준의 미간을 똑바로 응시했다. 일 초, 이 초, 삼 초.


정적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오히려 덫을 놓은 서민준 쪽이었다. 그의 입술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되는 것을 포착한 순간, 나는 역유도 질문을 던지며 프레임을 전환했다.


“열두 살 때의 구두 닦기라...”


나는 피식 웃으며 서민준의 귓가로 고개를 숙였다. 오라클 회원들의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서민준의 영혼을 찢어발길 정도로 날카로운 어조로 속삭였다.


“그 기억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내 일기장에 적혀 있는데, 들어볼래? 민준아.”


“뭐, 뭐라고?”


“지난여름, 마카오 코옵 카지노 VIP 룸. 사설 도박 빚 15억 원. 숙부님인 서태진 부회장님의 한성로지스틱스 차명 주식을 담보로 잡히고 빌린 돈이지? 사채업자들이 슬슬 본사로 채권 추심 서류를 보내겠다고 협박해 오니까 눈앞이 캄캄하겠어.”


서민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며 호흡이 거칠어졌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내가 진짜 서지한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 유치한 덫을 놓은 모양인데.”


나는 뒤로 물러서며 서민준의 교복 깃을 툭툭 털어주었다. 오라클 멤버들이 보기에 마치 사촌 형이 동생을 격려하는 듯한 우아한 몸짓이었다.


“구두는 네가 닦아야 할 것 같네. 숙부님이 이 사실을 아시는 순간, 네 한성그룹 승계 서열은 영원히 지워질 테니까.”


나는 서민준을 그대로 지나쳐 오라클 클럽하우스의 유리문으로 향했다. 내 가슴팍의 금색 배지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골드 키카드를 센서에 태그하자, 웅장한 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지한 도련님.”


로비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라클의 재무 담당, 임태오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맞이했다. 서민준의 금융 브레인이자, 내가 넘어야 할 진짜 두 번째 장벽이 내 앞을 가로막아 서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